- 현대 몽골 선교의 패러다임 이동 - 서론 부분 발췌
- 현대 몽골 선교의 패러다임 이동 - 서론 부분 발췌
현대 몽골 선교의 패러다임 이동
– 1990–2010년 양적 패러다임 분석, 시리즈 ① -
연경남 선교사
목차
서론 4
제1장 패러다임적 관점과 분석 틀 7
1-1. 패러다임의 개념과 유형 7
1-2. 연구의 배경과 목적 8
1-3. 연구 방법 및 연구 자료 9
본론 11
제2장 몽골 선교에서 구제사역 패러다임의 형성과 평가 11
2-1. 구제사역 패러다임 11
2-2. 몽골 구제사역의 형성과 전개 13
2-3. 구제선교의 의의와 한계 25
2-4. 구제사역 패러다임에 대한 선교적 평가 26
2-5. 몽골 선교에서의 구제 패러다임에 대한 종합적 평가 28
제3장 몽골 선교에서의 교회 개척 패러다임 31
3-1 교회개척 패러다임 31
3-2. 현대 몽골 교회의 형성과 성장 32
3-2-1. 수도 울란바타르 내 교회 개척 확산 49
3-2-2. 몽골의 1차, 2차 대 부흥의 시기 51
3-3. 지역별 교회 개척의 특징 55
3-3-1. 서·북·남부 지역 교회의 확산 55
3-3-2. 동부 지역 3개도의 교회 개척 현황 67
3-4. 교회 개척 패러다임의 구조적 성과와 한계 72
제4장 몽골 교회 개척기의 주요 특징과 한계 76
4-1. 한국 선교사의 주도적 역할 76
4-2. 현지인 지도력 이양과 공유를 둘러싼 긴장 76
4-3. 지도력 이양에 대한 선교사들의 문제의식 77
4-4. 순교 사건이 남긴 선교적 의미 78
4-5. 한국인 평신도의 적극적 참여 78
4-6. 돌파가 미진했던 선교 영역 79
제5장 양적 선교 패러다임의 종합과 평가 80
5-1. 몽골 선교에서 양적 패러다임의 역사적 의미 80
5-2. 구제와 교회 개척을 통한 양적 선교 확장의 성과 80
5-3. 양적 패러다임의 구조적 한계와 긴장 82
5-4. 질적 선교 패러다임 전환을 향한 선교적 질문 82
5-5. 소결: 양적 선교 패러다임의 의미와 향후 과제 83
5-6. 후속 권 연구 예고: 질적 선교 패러다임을 향하여 84
표 모음 87
주석 91
서론
몽골 교회와 선교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개별 선교사의 헌신과 사역 경험을 중심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특정 교단이나 선교단체의 활동을 따라 그 흐름을 정리할 수도 있다. 또한 단기선교나 자발적 참여 경험은 선교 현장의 분위기와 실제 문제를 포착하는 데 유용한 단서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접근들은 몽골 선교의 구체적 현실을 조명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 왔으나, 지난 30여 년에 걸친 선교 역사를 관통하는 구조적 흐름과 변화의 방향을 설명하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특히 사건과 사역을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하는 연대기적 서술은 “무엇이 언제 일어났는가”를 정리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왜 그러한 선택이 반복되었는가”, “그 선택들이 어떤 공통된 논리와 목표를 공유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답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몽골 선교의 역사는 연속된 사유와 선택의 과정이 아니라, 서로 분절된 성공과 실패의 기록으로 환원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몽골 선교는 외형적으로 유사한 사역이 반복되어 온 시기에도, 선교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목적에 대한 이해가 점진적으로 재편되며 방향을 조정해 온 역사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몽골 선교의 전개 과정을 개별 사역의 나열이 아닌 패러다임(paradigm)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여기서 패러다임이란 특정 시기에 선교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실행하며, 무엇을 성과로 간주하는지를 함께 규정하는 인식의 틀과 실행 구조를 의미한다. 동일한 ‘구제’나 ‘교회 개척’이라는 사역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이해의 틀과 구조가 변화한다면 선교의 성격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몽골 선교를 패러다임의 이동 속에서 조망할 때, 각 시기와 사역의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현대 몽골 선교의 흐름 가운데 특히 1990년 이후 약 20년간 형성된 ‘양적 선교 패러다임’의 전개에 초점을 맞춘다. 이 시기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와 민주화 이후 사회 전반의 재편 과정 속에서 외부 지원과 선교 활동이 급격히 확대되었고, 구제사역과 교회 개척이 선교의 중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성과의 기준 또한 ‘확장’과 ‘증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착해 간 시기였다. 본 연구는 이 국면에서 선교가 어떠한 조건과 논리 속에서 구성되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선택이 어떠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형성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다만 몽골 선교의 패러다임은 양적 국면 이후 질적 전환을 향해 이동해 왔으며, 학술 선교, 사회참여, 디아스포라 사역 등 새로운 선교 양식들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전자책이라는 형식적 특성과 분량의 제약을 고려하여, 1권에서는 양적 패러다임의 형성과 전개 과정(구제사역과 교회 개척)을 하나의 분석 단위로 설정하였다. 질적 선교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는 이후 출간될 2권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분량 조절을 넘어, 몽골 선교의 흐름을 단계별로 보다 명확하게 조망하기 위한 의도적 선택이다.
이상의 문제의식에 따라, 다음 장에서는 몽골 선교를 분석하기 위한 패러다임 개념과 연구의 분석 틀을 정리하고, 본 연구가 사용하는 범주와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 전자책은 필자가 이전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출판한 『몽골선교에서 조우하다』에 수록된 일부 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보완하고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독립된 주제의 전자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제1장 패러다임적 관점과 분석 틀
몽골 선교를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교 역사 속에서 ‘패러다임’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이러한 관점이 몽골 선교를 이해하는 데 왜 필요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장은 선교를 해석하는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인 연대기적 조망과 패러다임적 조망을 대비하면서, 본 연구가 채택하는 분석 틀의 기본 전제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1-1. 패러다임의 개념과 유형
선교 역사에서 패러다임은 단순한 사역 방식이나 전략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특정 시기에 선교가 무엇을 목표로 삼고, 어떤 방식으로 실행되며, 무엇을 성과로 간주하는지를 함께 규정하는 인식의 틀과 실행 구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동일한 ‘구제’나 ‘교회 개척’이라는 사역이라 하더라도, 이를 가능하게 한 패러다임이 달라질 경우 선교의 성격과 의미는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는 현대 몽골 선교의 전개 과정을 크게 양적 패러다임과 질적 패러다임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이 가운데 양적 패러다임의 시기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약 20년으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구분은 임의적인 시기 설정이 아니라, 몽골 교회의 성장 추이와 선교 담론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적 장치이다.
첫째, 몽골 선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몽골 교회의 성장률은 2010년을 전후로 뚜렷한 변곡점을 보인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약 15.5%에 이르던 성장률은, 2009년 이후 약 6% 수준으로 감소하며 성장의 속도와 성격에 변화가 나타났다.
둘째, 2011년 울란바타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로잔 대회는 몽골 선교 담론에서 양적 성장 이후의 과제, 즉 질적 성숙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셋째, 35년에 이르는 현대 몽골 선교 역사 가운데 초기 20년은 하나의 선교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관찰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범위라고 판단하였다.
이 시기에 형성된 양적 패러다임에는 구제(Relief), 교회개척(Church Planting), 선교단체(파라처치, Para-Church), 전기 디아스포라(Pre-Diaspora) 패러다임이 포함된다. 반면 2010년 이후의 선교 환경 속에서는 학술, 사회참여, 후기 디아스포라(Post-Diaspora) 등 질적 패러다임이 점차 부각된다. 다만 본 연구는 이러한 패러다임들이 시기적으로 완전히 단절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중첩되고 병존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1-2. 연구의 배경과 목적
몽골 선교는 1990년대 초 사회주의 체제 붕괴와 민주화 이후 급속히 전개되었으며, 30여년 이상 다양한 사역 형태와 선교 전략이 축적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구제사역과 교회 개척은 몽골 선교의 초기 국면을 특징짓는 핵심적인 실천 양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역들은 주로 개별 선교사나 단체의 헌신과 성과 중심으로 기록되거나, 연대기적 서술 방식으로 정리되어 온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몽골 선교의 전개 과정을 패러다임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초기 약 20년간 형성된 양적 선교 패러다임의 논리와 조건, 그리고 그 성과와 한계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과거 선교를 단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판하기보다, 각 시대의 선교가 주어진 역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어떠한 합리성과 필연성을 지니고 전개되었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분석은 오늘의 몽골 교회와 선교가 직면한 전환의 과제를 성찰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될 것이다.
1-3. 연구 방법 및 연구 자료
본 연구는 문헌 조사와 현장 기반 자료 분석을 주요 연구 방법으로 활용하여, 몽골 선교의 전개 과정과 그 속에서 형성된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몽골 선교 초기부터 축적된 자료를 중심으로, 선교 현장의 문제의식과 사역 구조, 그리고 성과 인식의 기준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지를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주요 참고 자료로는 몽골 한인선교사회에서 발간한 자료집(1997년, 2001년, 2006년)을 활용하였다. 이 자료들은 개인 선교사들의 보고와 성찰을 포함한 현장 기록으로서, 몽골 선교 초기 현장의 인식과 실천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몽골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Alliance of Mongolia)이 발표한 2015년 및 2020년의 통계 자료를 참고하여, 교회 성장의 추이와 몽골 교회의 전반적인 변화 양상을 보완적으로 검토하였다.
다만 본 연구에서 다루는 양적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에 대한 분석은, 관련 문헌과 증언이 비교적 집적되어 있는 1990년대부터 2010년 이전 시기를 중심으로 한정한다. 이는 양적 선교 패러다임이 이후 시기에 소멸되었거나 유효성을 상실했음을 전제하기보다는, 접근 가능한 참고 자료의 범위에 근거하여 분석의 초점을 설정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2015년과 2020년의 통계 자료는 몽골 교회의 현재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유의미하나, 선교 패러다임의 형성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니므로, 본 연구에서는 보조적 참고 자료로 제한적으로 활용하였다.
앞으로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한 몽골 교회의 상황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은, 선교 패러다임 변화 이후의 국면을 조망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연구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본 연구의 범위를 넘어서는 후속 연구 과제로 남겨 둔다.
이와 같은 방법론적 인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몽골 선교의 전개 과정을 하나의 완결된 역사 서사로 제시하기보다는, 특정 시기와 자료에 기반한 구조적 흐름과 선교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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