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 교회의 지도자 에바브라(Epaphras)는 누구인가?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 에바브라(Epaphras)는 누구인가?
에바브라(Epaphras)는 신약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골로새 교회의 형성과 초기 지도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성경에 직접 등장하는 구절은 세 번뿐이지만, 그 세 구절과 관련 본문들을 함께 살펴보면 에바브라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비교적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에바브라는 골로새 성도들이 복음을 배우게 한 사람입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구절은 골로새서 1:7입니다.
“너희가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서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요”
이 구절에서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이 복음을 “에바브라에게서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에바브라가 골로새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달한 핵심 인물이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잠시 방문한 사람이 아니라, 골로새 교회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골로새서 2:1을 함께 보면 이 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무릇 내 육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바울은 골로새와 라오디게아의 성도들 가운데 자신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골로새 교회를 직접 개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바울이 직접 그곳에서 사역하여 교회를 세웠다면, 적어도 상당수의 성도들은 바울의 얼굴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이 두 구절을 함께 보면 자연스러운 결론이 나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직접 세운 인물이 아니고, 골로새 성도들은 에바브라에게서 복음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골로새 교회는 에바브라를 통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에바브라는 골로새 지역과 연결된 현지인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구절은 골로새서 4:12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는 너희에게서 난 자라…”
여기서 “너희에게서 난 자”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에바브라가 골로새 성도들과 같은 지역적 배경을 가진 사람, 곧 그 공동체와 깊이 연결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단순한 외부 방문자나 타 지역 사역자가 아니라, 그 지역 출신 혹은 적어도 그 지역 공동체에 속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점은 왜 중요할까요. 에바브라가 외부에서 파송되어 온 선교사가 아니라, 그 지역 사람으로서 자기 공동체 안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즉, 그는 낯선 외부인이 아니라 골로새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람, 같은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에바브라는 “외부 선교사가 세운 교회”의 모델보다, “복음을 들은 현지인이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교회를 세운 모델”을 보여 주는 인물로 이해됩니다.
3. 에바브라는 복음을 듣고 배운 후 자기 지역으로 돌아간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에바브라가 정확히 어디서 누구에게 복음을 들었는지를 직접 말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정이 아니라 신중한 추론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추론의 근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도행전 19:10은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바울이 에베소에서 장기간 사역하는 동안, 그 영향력이 아시아 지역 전반에 퍼졌다는 뜻입니다. 골로새는 소아시아 지역에 속한 도시였기 때문에, 에바브라가 이 시기에 바울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들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여기에 다시 골로새서 1:7을 더하면, 에바브라는 바울과 연결된 복음 사역의 흐름 속에 있었고, 그가 들은 복음을 골로새 성도들에게 전한 인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가장 자연스러운 이해는 이렇습니다.
에바브라는 바울의 사역권 안에서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을 가지고 자기 고향 혹은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골로새 사람들에게 전했고, 그 결과 골로새 교회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직접 명시된 사실이라기보다 성경 본문들을 종합한 가능성 높은 해석입니다.
4. 에바브라는 복음 전파자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를 돌보는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에바브라가 단지 복음을 처음 전한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은 골로새서 4:12에서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는 너희에게서 난 자라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나니 이는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함이라”
이 구절에는 에바브라의 영적 지도자적 성격이 잘 나타납니다.
첫째, 그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은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 헌신을 뜻합니다.
둘째, 그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즉, 기도의 대상이 분명했습니다. 골로새 교회는 에바브라가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품고 있던 공동체였습니다.
셋째, 그는 그들이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려움이 없게 해 달라는 차원의 기도가 아니라, 성도들의 영적 성숙과 신앙의 견고함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는 목회적 관심이 없이는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에바브라는 단순한 전도자가 아니라, 골로새 교회의 신앙과 성숙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돌보는 영적 지도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말로만 복음을 전한 사람이 아니라, 기도로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이었습니다.
5. 에바브라는 바울과 함께 고난에 참여한 동역자였습니다.
에바브라의 또 다른 중요한 면모는 빌레몬서 1:23에 나타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와…”
여기서 바울은 에바브라를 “함께 갇힌 자”라고 부릅니다. 이 표현은 에바브라가 단지 바울을 존경하거나 멀리서 지지한 정도가 아니라, 바울과 함께 실제적인 고난에 참여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복음 때문에 고난받는 자리에 함께 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헌신입니다. 에바브라는 바울의 사역에 동의한 사람일 뿐 아니라, 그 복음의 대가를 함께 짊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이 점은 에바브라가 골로새 지역 안에서만 머문 인물이 아니라, 바울의 더 넓은 선교적 고난과 투쟁에도 연결되어 있던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다시 말해 그는 지역 교회의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바울의 고난에 동참한 선교적 동역자였습니다.
6. 종합 정리
이상의 성경 구절들을 종합하면, 에바브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성도들이 복음을 배우게 한 사람이었습니다. 골로새서 1:7은 성도들이 에바브라에게서 복음을 배웠다고 말하고, 골로새서 2:1은 바울이 골로새 성도들 대부분에게 직접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음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골로새 교회는 에바브라를 통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에바브라는 “너희에게서 난 자”로 소개됩니다. 이것은 그가 골로새 공동체와 깊이 연결된 현지인이었음을 시사합니다. 그는 외부에서 잠시 온 사람이 아니라, 같은 지역과 문화 안에서 복음을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에바브라가 정확히 어디서 복음을 들었는지 직접 말하지 않지만, 사도행전 19:10과 바울의 에베소 사역의 범위를 고려할 때, 그가 바울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접했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리고 그는 들은 복음을 가지고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자기 사람들에게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를 위해 항상 힘써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골로새서 4:12는 그가 성도들의 성숙과 견고함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했다고 증언합니다. 따라서 그는 단순한 복음 전달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품고 세우는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바브라는 바울과 함께 고난에 참여한 사람이었습니다. 빌레몬서 1:23은 그를 “함께 갇힌 자”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그가 복음 사역의 열매만 나눈 사람이 아니라, 복음 때문에 따르는 고난까지 함께 감당한 신실한 동역자였음을 보여 줍니다.
결론
에바브라는 성경에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골로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교회가 시작되게 한 사람이며, 그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 영적 지도자였고, 바울의 고난에도 함께 참여한 신실한 동역자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에바브라는 복음을 듣고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교회를 세우고, 기도로 공동체를 돌보며,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을 위해 끝까지 함께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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